<북부여기>의 저자, 범장范樟
고려 말 금성錦城(현 전라남도 나주) 출신인 범장은 여말 충신으로 잘 알려진 정몽주의 제자이다.
<용호재龍湖齋. 고려 말기의 복애(伏厓) 범장을 주벽으로 모신, 광주광 역시 생용동에 있는 금성 범씨(錦城 笵氏)의 재실...>
호가 복애伏崖이므로, 복애거사라고도 불렸다. 공민왕 18년(1369)에 문과에 급제하여 덕령부윤德寧府尹에 이어 낭사郎舍의 책임자인 간의대부諫議大夫 등을 지냈다.
그는 고려의 국운이 다한 것을 알고 사관仕官의 뜻을 꺾고 만수산萬壽山 두문동에 은거한 두문동 72현 중의 한 사람이다. 후에 고향 금성으로 돌아가 생을 마쳤다.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한 후 세 번이나 불렀으나 관직에 나아가지 않았다고 한다. 저서로는 <화동인물총기話東人物叢記>, <동방연원록東方淵源錄>, 그리고 원천석元天錫과 함께 편찬한 <화해사전華海師全> 등이 있다.
이암의 생애 소개에서 밝혔듯이, 범장은 천보산에서 이암과 이명을 만나 한민족의 상고 역사의 진실을
rn드러낼 것을 결의한 후 <북부여기>와 <가섭원부여기>를 저술하였다. 이는 당시 원나라의 속국으로 전락한 고려가 다시 일어나 한민족의 옛 영광을 회복하고, 나아가 고조선 → 북부여 → 삼국시대 → 고려로 이어져 온 국통 맥을 온전히 이어가기를 바라는 애국충정의 표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