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숨겨도 언젠가 드러나… 아베정권 시대 역행 그만"
타나토노트
2015-02-10 21:01:34 │ 조회 1276

"역사 숨겨도 언젠가 드러나… 아베정권 시대 역행 그만"

美 역사학자 ‘日 위안부 역사 왜곡 규탄’ 성명 주도한 더든 교수

 

 

 

“역사를 숨기려고 하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드러나게 마련이다.”

최근 동료 역사학자들과 함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시도를 비판한 알렉시스 더든(46·여·사진) 코네티컷대 교수의 입장은 단호했다. 더든 교수는 9일(현지시간) 이메일 인터뷰에서 “역사는 편할 대로 기억하고 싶은 과거만 기억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의 주도로 지난 5일 미국역사협회(AHA) 역사학자들이 공동성명을 내 “일본 정부가 최근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과 다른 나라의 역사교과서 기술을 억압하려는 시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힌 건 일대 사건이었다. 역사학자들이 특정 이슈를 놓고 공동성명을 내는 건 드문 일이다. 아베 총리의 ‘역사 수정주의’가 학문의 자유를 침해할 정도로 심각함을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

성명에는 미국 내 조교수에서 유명 학자에 이르기까지 19명이 이름을 올렸다. 더든 교수는 “일본과 다른 지역 동료에게 지지를 보내기 위해 다양한 역사학자가 함께한 사실이 기쁘다”면서 “이런 점에서 위안부 문제는 정말 세계적으로 인정된 국제 문제인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특정 정치인들이 선택하고 싶은 자기 나라 기억으로 역사를 대체하려는 것이 문제”라고 아베 정권을 겨냥했다.
 

그는 1988년 한국을 찾은 것을 비롯해 서울대와 연세대, 일본의 게이오(慶應)대와 릿쿄(立敎)대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다. 스스로 한국과 일본을 모두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번 행동이 일본인을 모욕하기 위해서가 아니며 일본의 의식 있는 동료 학자들을 지지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래서 이번 성명의 제목도 ‘일본의 역사가들과 함께하면서’로 돼 있다.

더든 교수는 성명 발표 이후 쏟아진 각계 반응에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 주제에는 건전한 반응이 있어야 한다”며 고무된 듯했다. 미 국무부가 공동성명과 관련해 표현의 자유를 지지한다고 밝힌 데 대해 “우리 노력에 공감해줘서 기쁘다. 또한 학문의 자유를 더욱 향상시켜야 한다는 시민으로서 책임감도 느끼게 한다”고 했다.

더든 교수가 말하는 역사는 무엇일까. 그는 “역사는 언제나 우리가 발견해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그 자리에서 그대로 기다리고 있다”면서 “우리는 항상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누군가 역사를 숨기려고 하더라도 언젠가 반드시 드러나기 마련으로, 이 때문에 역사학자들이 과거 역사로부터 비롯된 한두 문점을 해결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다”고 설명했다.

더든 교수는 올해 2차 세계대전 종식 70주년과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에 역효과를 낳는 공허한 발언을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르면 4월 말 미국을 방문할 아베 총리에게는 “일본 정부가 1947년 헌법과 1951년 샌프란시스코 조약을 통해 스스로 밝힌 평화주의 약속과 기본 원칙을 진정으로 지키겠다는 흔들림없는 공약을 선언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무분별하게 헌법과 조약에서 밝힌 약속을 훼손하려 한다면 시대를 거스르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인들에게는 “이웃 한국으로부터 배우려고 하는 일본의 학자와 행동가, 예술가, 일본인들한테서 똑같이 배우라고 말하고 싶다”고 열린 마음을 주문했다. 

 

출처: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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